이번 포스팅에서는 블록(block)과 시행(trial)의 구분을 다룬다.
논문을 읽다보면
방법, 특히 절차(procedure) 부분에서 아래 캡쳐본과 같이 시행(trial)과 블록(block)이란 용어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나에게는 이제 너무 당연하고 익숙한 용어인데,
실험 논문을 처음 읽으시는 분들은 블록이 무엇인지, 시행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을 또 며칠 전에 깨달았기 때문에
둘을 구분하는 포스팅을 쓰게 되었다.
●시행(trial)
실험이 간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실험의 전체 절차는 더 작은 절차의 덩어리로 쪼갤 수 있다.
맨 처음 참가자를 맞이하는 것부터 해서 과제 소개, 연습 시행, 본 시행, 디브리핑 등등...
이 작은 덩어리들 중에서 시행은 참가자가 실제로 수행하는 과제와 관련이 있다.
가장 간단한 실험 중 하나인 어휘판단과제를 생각해보자.
이 실험에서 참가자가 수행해야 하는 과제는 화면에 제시되는 글자가 실제로 존재하는 단어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실험에서 화면에 계속 글자만 나올까?
당연히 아니다.
이 과제의 일반적인 절차를 설명하면,
먼저 한 시행의 시작을 알려주는 십자 모양의 응시점(+)이 제시된다.
그 후, 자극(글자)이 제시되고 빈 화면이 제시된 뒤 동일한 절차가 반복된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은데, 이 일련의 과정 전체를 묶어서 시행이라고 한다.

뭔가 더 설명할 것은 없을 것 같아서...
시행에 대한 설명은 끝!
●블록(block)
실험에서 참가자가 하나의 시행만 수행할까?
당연히 아니다!
독립변인의 수, 각 독립변인의 수준, 조건 별 반복 시행, 필러 유/무 등등에 따라 필요한 시행의 수는 매우 늘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연구에서 각 참가자가 200시행을 수행해야 한다고 가정하자.
이 때 한 시행을 수행하는 데 약 3초가 걸린다면,
200시행을 수행하는데 약 600초, 약 10분이 소요될 것이다.
중간에서 쉬지 않고 10분 동안 과제를 수행하는 일은 참가자에게 매우 고된 일이고,
집중력과 주의가 10분 동안 계속 지속되기 힘들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데이터도 엉망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중간중간에 참가자가 충분히 쉴 수 있는 구간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 블록을 나눈다.
예를 들어, 200시행을 각 블록을 50시행씩 구성하여, 총 4블록을 구성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 목적에 따라 한 블록안에는 같은 조건의 자극만 제시할 수도 있고,
아니면 한 블록안에 모든 조건이 무작위로 나오는 설계도 생각할 수 있다.
<잡담>
시행과 블록에 대한 정의가 있으면 그것을 참고해서 포스팅을 써보려했는데
의외로 이 둘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내가 이해한 대로 글을 썼다.
그래서 틀린 부분이 있거나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을수도 있으니
그러한 부분이 있다면 꼭 말씀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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